
서울 은평구에서 달림이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불광천크루동호회 ‘B9RC’ 팀을 만나 보았다.
바쁘신중에도 인터뷰 요청에 적극 협조해 주신 동호회분들과 특히 크루장 김정민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광천크루 ‘B9RC’는 불광천이라 불리는 곳에서 주로 달리기를 하며 동호회 팀을 구성하여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 아마추어 달리기 동호회이다.
불광천이라는 곳은 하천의 길이가 9.21km에 달하며, 서울 은평구 불광동을 기점으로 역촌동·응암동·증산동과 서대문구 북가좌동, 마포구 성산동을 거쳐 흐르다가 홍제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곳을 2002년 오수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이 흐르게 함으로써 자연 하천으로 탈바꿈하여, 하천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운동 기구를 설치하고 갖가지 꽃나무·수초를 심어 주민들의 휴식처 및 운동을 즐길수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B9RC’는 2020년 7월26일부터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약 2년을 조금 넘은 신생 동호회 팀이지만 불광천의 터주대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에 거주중인 A씨는 “불광천에 저녁식사후 남편과 산책겸 운동하러 나올 때 마다 젊은 청년들과 마주치는데 젊은분들이 예의도 바르고 좋은일도 많이 하는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증산동에 사신다는 주민 B씨는 “젊은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좋은 에너지를 받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래는 본지와 불광천크루장으로 활동하는 김정민님의 인터뷰내용이다.
불광천크루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은평구 불광천을 달리는 2030 청년들로 구성된 B9RC입니다! 공식명칭은 ‘불광천 러닝크루 9.21km’인데요, 많은분들이 크루명의 뜻을 궁금해하시는데 특별한 뜻은 없고 불광천의 길이가 9.21km라 하여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B9RC’로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만나 불광천을 달리고 있어요!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런린이’들도, 오랫동안 달리기를 해왔던 숙련된 러너들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모여서 달릴 수 있습니다.
2022 시즌에는 매주 수요일 8시에 ‘와산교’에서 만나
정규러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볍게 등산을 하거나
마라톤 대비 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호회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
모임이 만들어지기 약 8개월 전, 저는 20대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29살의 저는 굉장히 게으르고, 밤이면 치킨과 맥주 같은 야식을 먹고는
다음날 아침 겨우겨우 출근을 하는, 그런 삶을 지내고 있었죠.
살이 많이 찌기도 했고, 건강도 많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30살이 된 새해 첫 날,
많은 사람들이 작심하듯이 저도 문득,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지금 여기에 있지 못했겠지요
다행히도 6개월 동안 헬스장을 열심히 나가며 러닝머신을 달렸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가 한창 재밌어지던 때,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달리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헬스장을 벗어나 불광천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광천을 달리고 있었고
1대 모임장분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어요.
그 분도 다른 사람들의 달리기가 궁금해 나오신 분이었고요.
그렇게 우연히 불광천에서 함께 달리다보니
뜻이 맞아 불광천러닝크루를 만들기로했고 현재의 B9RC가 되었답니다!
현재 동호회 회원 구성은
저희 크루에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직장인부터 개발자, 학교 선생님, 소방관, 가수, 연극배우 등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직종은 다양하지만 모두 달리기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 어울러져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100여명의 크루원과 크루를 위해 아낌없이 봉사해주시는 운영진분들이
다들 바쁜 일상 중에서도 달리기와 크루에 대한 애착만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동호회 팀을 운영하며 힘든점
힘든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까요?
혹시 마라톤을 나가보신 적이 있나요?
마라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립니다.
그런데 그런 대회에서는 참 이상하게도 평소달리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수 있어요.
제 생각에 ‘함께 달리는’ 행위에는 서로에게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바로 모임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처음 크루가 생기고 얼마 뒤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대유행을 했습니다.
B9RC의 슬로건은 ‘다함께 불광천에 모여 매일 달리는 것’이었는데
여러 규제가 생기다보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 때 모임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었죠.
언텍트(비대면) 러닝, 언텍트 이벤트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임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운영진 모두가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내다 보니 많은 면역이 생긴 것 같아요.
물론 운영에 있어서 사소한 문제들은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은 싹 잊고 감사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을때
모임 활동을 하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저는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변화된 케이스이지요.
처음 활동에 나오시는 분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모임에 나오시는데요.
첫 활동 후 한두 달 정도 되신 분들에게 이런 말을 종종 들어요.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가장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제가 달리기를 시작했던 순간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는데
다른 분들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는 사실이 너무 짜릿해요.
그리고 이 순간을 지나 달리기와 모임활동,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열정적인 크루원들을 보며 감사와 행복을 느낀답니다.
불광천크루의 대회성적
사실 저희 크루는 대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없다가 올 해 5월에 첫 대회에 출전했지요.
아직 놀랄만한 순위권의 기록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크루원들 모두가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나가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거에요.
3km를 힘들게 달리던 분들도 10km 대회에 출전하여 pb를 세우기도 하고요.
하프코스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도 이번 서울레이스에서
첫 21km 완주를 해내기도 했습니다.
또 2022 JTBC마라톤에서는 첫 풀코스를 해낸 크루원분들도 계시지요.
다들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내 멋진 결과를 만들고 있어요.
동호회 가입조건
저희 B9RC에는 달리기를 사랑하는 86년~98년생의 청년이라면
누구든지 가입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운영에 한계가 있어서 나이제한과 인원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운영상황이 좋아진다면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러닝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가입을 희망하신다면 @running_921km 인스타그램 DM을 보내주세요 !
불광천크루만의 특별한 자랑은
'B9RC'에서는 상호존중을 위해 모두가 이름뒤에 ~님을 붙여 부릅니다.
러닝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나이,성별,직업 등등 불문하고
모두가 동일한 러너지요.
덕분에 새로 들어오시는 신규 회원들도 부담없이 모임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는
온전히 달리기에만 집중 할 수 있는 모임이라는 점이에요.
실제로 정규모임 때 이뤄지는 과정은
만나서 인사하고 → 몸풀고 → 달리고 → 몸풀고 → 인사하고 → 헤어지는
아주 단순한, 어떻게 보면 재미없어 보일 수 있는 과정으로 되어있어요.
대신 함께 달리기를 하며 서로 포기하지 않도록 파이팅을 외치다보면
은근히 나도 모르게 전우애 같은 유대감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달리기를 통해서만 생기는 감정이라 생각해요.
달리기 모임이기에 달리기에 집중하는게 당연한 얘기긴하지만,
이런 점이 B9RC가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달리기는 참 정직한 운동입니다.
달리는 만큼 실력이 늘고, 또 달리지 않는 만큼 실력이 줄어요.
달리기는 요즘같이 손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최첨단 시대에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실패로 인한 공황장애와 우울증 약을 챙겨 먹어야했던 저를 변화시킨 것은
그저 달리기를 했다는 사실뿐이었습니다.
아직도 달리기를 하러 나오기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너무 힘들지 않을까?’,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 잘 못 뛸 텐데..’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지금 바로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와 주세요.
제가 언제든지 불광천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불광천크루 홍보영상